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해진 ‘공감 불능’인 이 시대에 큰 울림을 주는 소설로, 작품 속 인물들이 타인과 관계 맺고 슬픔에 공감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영화처럼 펼쳐지는 극적인 사건과 매혹적인 문체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비범한 신인 작가의 탄생을 알리며 수많은 독자의 열광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 알라딘 제공
용산 아이파크몰 서점에 갔다.
여러 베스트셀러 소설들 중 ‘아몬드’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부터 표지의 그림이나 제목에 시선이 갔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자리를 잡고 <아몬드>를 읽기 시작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더 재미있었다.
표정이 없는 감정불능증의 17세 선윤재.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사람으로,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흥미,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었다. 그런 그를 둘러싼 엄마와 할멈은 그에게 ‘희로애락애욕’을 가르치며 상황 별로 느껴야 할 감정과 태도 가르쳤다. 아들 윤재가 튀지 않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던 그의 엄마는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상에 눕게 된다. 할멈은 죽었다.
윤재는 사람의 표정을 보고 무슨 감정인지, 무슨 생각을 가져야 할 지 모른다. 묻는 것에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답해 묻는 사람의 기가 차게 한다. 그랬던 그가 그와 정반대인 감정적인 아이 ‘곤이’를 만나게 된다. 곤이는 여리고 감정적이고 센 척을 하는 불행한 아이다. 아무도 그의 속을 들여다보지 않을 때, 윤재는 그런 그를 통해 어떤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도라'라는 아이에게도 심장이 뛰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의 제목 아몬드는 주인공 윤재에게 문제가 되는 편도엽의 한 부분과 연관이 있다. 그 크기가 정상인과 달리 아주 작아 아몬드같이 생겼다고 한다. 윤재는 헌책 장사를 했던 엄마와 친했던 빵집가게 아저씨와 자주 대화를 나눈다. 그의 또다른 이름은 심박사인데 그에게 어쩌면 어렸을 때와 달리 뇌의 아몬드가 더 커졌을 것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 책에는 많은 교훈이 담겨 있다. 청소년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이해심이 있었다. 자칫 사이코패스처럼 보이는 백지 상태의 윤재와 비행청소년이라 할 수 있는 곤이. 이 두사람을 사회의 일반적인 시선과 다르게 그들의 내면 깊숙한 부분을 그려낸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따뜻한 사람이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어떠한 사람인 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정작 아파하는 누군가를 만나면 편견과 자신만의 완고한 시선으로 그 사람을 판단할 때가 많고, 내 몸 하나 챙기기 바쁜데 사랑을 나누어 주기는 더더욱 힘들다.
윤재와 곤이의 공통점은 세상에서 인정받고 이해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윤재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을 흘린다. 깨어난 엄마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자신의 볼에 타고내리는 눈물을 느낄 때 그의 기분도 살아 행복했을까.
나는 그 때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작품 곳곳에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어디서도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속사정을 깊이 들여다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껴안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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