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빵을 끊어라

by 주영씨 2020. 2. 23.

"당신의 신체 증상은 타고난 체질이나 운명 탓이 아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먹은 음식으로 초래된 결과일 뿐이다. 그러면 오늘부터 활기차고 쾌적한 인생을 위한 변화를 시작해보자." (작가의 말)

 

 

출처 : 구글 이미지

 

 

비건음식을 알아보러 식품, 다이어트, 식습관에 관한 코너를 돌던 중에 이 책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빵. 밀가루.

나는 아침에는 늘 초코나 딸기 우유, 단팥빵을 먹고 점심·저녁 메뉴로는 쌀국수나 라면, 라멘을 좋아했고

돈까스도 즐겨먹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 피부과에서 먹을 것이 유일한 낙이던 나에게 거의 채식을 요구할 때 처럼. 

"요구르트, 우유, 치즈 같은 유제품, 기름진 음식 예를 들어 피자, 치킨 그런 인스턴트 음식도 안되고 단 음식 초콜릿, 젤리 등도 일절 안됩니다." 

 

육류와 가금류를 먹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이제는 밀가루까지 끊으라니!

밀가루에 든 '글루텐'이라는 성분이 굉장히 해로운 것이었다. 

요즘 비건식에는 '글루텐프리'라는 키워드까지 등장했다. 

나는 왜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회초년생인 것 치고는 꽤 분발한 것이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중이다. 

 

더보기

밀에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 혼합물이 들어 있다. 글루텐 덕분에 밀가루는 물을 섞어 개면 끈끈해져 점착성과 탄성을 갖게 된다. 빵이나 피자 반죽, 면류, 튀김을 만들 수 있는 것도 글루텐 덕분이다. 그런데 글루텐 속에 포함된 '글리아딘'이라는 단백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글리아딘은 뇌의 식욕을 관장하는 중추를 자극하여 식욕을 증진시키고 혈당치(혈당 속 포도당 수치)를 급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글리아딘에는 마약과 같은 강한 의존성이 있다. 당신 역시 배가 부른데도 빵과 면을 자꾸만 먹게 되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글리아딘 의존성이 있다는 증거다. 글루텐의 심각성은 의존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글루텐은 우리 몸의 핵심인 장까지 손상시킨다. 

-책 속에서..

 

나름 자연식물식과 채식을 주식으로 삼기로 결심했지만 걸림돌이 너무나 많다. 

우선 나는 자취가 아닌 하숙집에서 지내는데, 여기서는 요리를 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고구마, 감자 같은 것을 삶아먹기 적합하지 않다는 소리다. 그리고 샐러드나 생과일, 채소 같은 것을 먹기에는 화장실 수돗물에 행궈 먹어야 할 판이다. 물론, 그래도 건강식품을 섭취해주는 것이 인스턴트 정제탄수화물 덩어리를 먹는 것보다는 효율적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타협을 했다.

당장 '글루텐프리'를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과일, 채소, 통곡물 등에 친숙해지기로.

편의점에서 파는 씻은 사과 한 봉, 바나나 등을 사먹을 수는 있으니까.

그런데 바나나는 그렇다쳐도 사과는 무엇인가 못미덥다.

세척제를 과다사용해서 몸에 해롭지 않을까, 가습기 살균제처럼..

스타벅스나 여러 카페에서 판매하는 컵과일도 인기다. 그런데 그것가지고 한끼를 간단히 채우기엔 나는 생각보다 대식가인 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컵과일을 알아보았는데 매일매일 먹을 양만큼을 하나씩 배송해 주는 곳은 흔치 않았다. 아무래도 직접 사 먹는게...

 

매일 샐러드를 사 먹으려니 정제탄수화물, 기름, 지방 덩어리인 인스턴트 음식이 훨씬 값싸고 시간도 적게 드는 것 처럼 보인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비건도시락도 알아보았다. 하지만 1달씩 먹으려면 돈이...

채식을 하려면 집에서 도시락을 싸가지 않고서는 오히려 돈이 더 드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이제 건강까지 부유해야 누릴 수 있는 현실을 또 깨달아버린 것 같아서 슬퍼졌다. 

자취하고 싶다. 그 때는 글루텐 프리까지 실천할 테다!

언제까지 갈 다짐일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이번년도부터는 학기 중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인스턴트만 먹지말고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 나의 미래야!

 

더보기

우리 인간은 생활을 더 편리하게, 더 쾌적하게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보자.

그런 편리함에 무엇이 동반되었을까?

바로 보존료와 안정제, 증점제, 산화방지제, 착색료, 향료, 합성감미료 등의 식품첨가물, 그리고 대량의 농약을 뒤집어써가며 보기 좋게 자라도록 품종 개량된 농작물이다. 인간의 몸은 고도의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이런 음식물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것들이 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책 속에서..

 

현실은 대학 재학에 알바도 쓰리잡으로 할 판이다.

그만큼 열심히 사니까 보상심리로 좋은 과일, 채소 영양분들을 주식으로 냠냠해줄테다. 

(컵과일이라도 자주 사먹겠다는 소리다.)

최저시급 버는 나의 몸뚱아리지만 좋은 거 먹어야지.

먹고살자고 알바하는 거니까 그만큼 더 써줘야지!

 

사실 글루텐프리를 실천하기 힘든 이유에는...

내가 요새 하는 알바가 빵집...ㅎ

오랜만에 초코스콘을 먹어보았는데 달달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게 바로 글루텐 의존성인가. 정말 마약과도 같이 기분이 들떴다. 

그래도 너무 달아서 끝맛에 설탕끼가 목과 혀에 끼어 찝찝했다. 

 

내가 일하는 빵집에는 밀가루, 계란, 우유, 버터 같은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크랜베리 쌀빵'이 있다. 

내가 제조하는 과정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믿기로 하고 앞으로 밀가루가 땡길 때는 그걸 대신 먹어줘야 겠다. 

 

비건을 지향하며...

이 <빵을 끊어라>라는 책에는 다양한 레시피도 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나는 자취를 못한다는 사실이 서러웠을 뿐. 

그래도 고시원에 사는 건 아니니 부모님께 감사를...

고시원에 사는 분들도 부디 모두 건강식 하시고 몸관리 잘하길 바란다.

 

 

댓글